메이저리그
침묵하던 '홈런왕' 저지, 드디어 터졌다...이번 가을 '첫 홈런', 양키스 ALCS 2승 무패 질주
애런 저지(32·뉴욕 양키스)가 길었던 침묵을 드디어 깼다. 정규시즌 58홈런을 때려냈던 그가 이제서야 가을 첫 홈런을 신고했다.저지는 16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(MLB)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(ALCS·7전 4승제) 2차전에 3번 타자·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4-2 리드 때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렸다. 이번 포스트시즌 그의 첫 홈런이다. 저지의 홈런으로 승기를 굳힌 양키스는 6-3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2승 무패를 기록했다.앞서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저지의 세 번째 타석을 상대하는 건 클리블랜드 필승조 헌터 개디스였다. 올 시즌 78경기에 등판한 개디스는 6승 3패 33홀드 평균자책점 1.57을 기록한 클리블랜드 필승조의 일원이다.
상대 기량도 빼어난데 저지 본인의 컨디션이 우선 좋지 않았다. 올해 정규시즌 타율 0.322 58홈런 144타점 10도루 OPS(출루율+장타율) 1.159를 기록했던 저지는 생애 두 번째 최우수선수(MVP) 수상이 유력했다.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.133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. 볼넷을 6개나 얻는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동안 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다. 장타도 2루타 1개가 전부였고 장기인 홈런이 없었다. 팀은 후안 소토, 지안카를로 스탠튼, 글레이버 토레스 등 다른 타자들의 활약으로 승리해갔으나 정작 저지가 터지질 않았다.
하지만 그랬던 저지가 드디어 터졌다.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개디스의 바깥쪽 초구에 헛스윙한 뒤 2구(볼)를 지켜본 저지는 개디스의 바깥쪽 코너에 꽂히는 하이패스트볼을 그대로 강타해 가은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고, 공은 그대로 홈런이 됐다. 타구 속도 179㎞/h, 비거리 126m, 발사 각도 37도의 강타구였다.저지의 홈런이 터진 덕에 양키스의 기세도 계속될 수 있었다. 앞서 저지의 첫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낸 양키스는 2회 말 알렉스 버듀고의 1타점 2루타, 저지의 희생 플라이로 3-0까지 달아났으나 클리블랜드가 5회 2득점해 추격하던 중이었다. 하지만 양키스는 6회 앤서니 리조의 2루타 때 한 점을 냈고, 저지가 투런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게 됐다.양키스는 9회 초 호세 라미레즈에게 솔로포만 허용, 석 점 리드를 지켜 최종 승리했다. 양키스는 이로써 2승 무패로 홈 2연전을 마치고 클리블랜드로 넘어간다. 클리블랜드 3연전에서 2승만 거둔다면 시리즈 승리에 필요한 4승을 모두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게 된다.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건 15년 전인 2009년으로, 이는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이뤘던 해다.차승윤 기자 chasy99@edaily.co.kr
2024.10.16 12:05